
72.7*72.7cm
Oil on canva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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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굳이 격투의 한 장면을 선택했을까, 역으로 그림에서부터 되짚어 보려한다.
베이컨은 레슬링 하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성교를 연상시켰다고 한다.
내가 묘사한 남자들의 모습은 성교의 것보다는 더 비틀어졌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성교의 것이 주는 적나라함의 자극은 비슷할지 모른다.
실제로 배경을 그릴때 나는 베이컨이라면 면을 어찌 설정하였을까 하고 고민하였으니, 나도 모르게 그의 제재를 따라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그가 그림을 그릴때 ‘느끼는’ 방식이 좋다. “감각의 벨브를 여는 듯한…” 이라는 그의 표현에 따라 나도 그림을 그릴때 감정을 어느정도 고조시키려한다.
다만 내가 만약 그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다면, 나는 그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리려한다.
나는 감각의 벨브를 전부 열지 않으려 한다. 약간이라도 감각의 압이 강해지려하면(너무 감정이 고조된다 싶으면) 바로 붓을 놓고 만다.
정신적 착란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싶은 의문과 그러하였을 때 실질적으로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감각의 벨브가 내가 원하는, 내가 관조할 수 있을 만큼의 압으로 새어나오는 상태를 유지하려곤 하니 그가 회화를 그릴때의 방식과 어느정도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일반론적인 것으로 누구나 그림을 그릴 때는 감정적인 고조가 일어나고 이것이 특별히 베이컨의 것에 대비하여 나의 것이 더욱 유사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전혀 아니다.
다만 나는 베이컨이 묘사하는 그의 언어가 좋고 그 좋음이 내가 그의 것과 유사하다는 증거가 되길 바람일 뿐이다.
다시 돌아와 굳이 격투의 한 장면을 선택했냐- 하면은,
그 장면이 주는 묘한 자극 때문이지 아닐까 싶다. 먼저 격투기 선수들의 몸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이는 보디빌더들의 것과는 전혀 다른 아주 위협적인 힘이다. 이들의 몸은 지방으로 덮혀 있어도 타격, 즉 실질적인 위해를 가질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전완과 갈라진 삼두, 단련된 하체는 보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묘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이 같은 케이지 안에 가두어졌을때 이들의 몸은 위협적인 동시에 아주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케이지로 제한된 두 힘의 위협은 온전히 서로에게 향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칼에 찔려 죽지 않을 사람은 없다.
나는 그 두 위협이 케이지에 구속되어 서로를 향하는 모습이 좋다. 상황은 언제나 바뀌며 그 무엇도 초월적일 수 없다는 어떤 은유를 보는 듯 하기 때문이다.
너무 비약적인가? 하지만 격투의 묘한 자극을 단순 잔인함이 주는 것이라 치부하기에는 훨씬 복잡하고 예술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 다양한 역할 중 하나가 현실의 것을 더욱 고차원적인 의미로 해석할 여지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나는 이런 묘한 자극을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로 표현하려는 걸까. 혹은 좀 더 감각적으로 접근해야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내안의 감각의 벨브를 열지 않으면 난 죽는다.
이유는 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 다시 돌아와 신화와 종교인가?
언제쯤 죽은 철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싶다. 감각의 벨브를 지금보다는 더 열 필요가 있는 듯 하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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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24's 졸업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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