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공혜원, 가천대학교, '21)
3,500,000원

130.3 x 130.3cm

Oil, gesso on canvas
2021

-

‘허’하다.

공허는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허함을 느낀다.

허한. 손가락 틈 사이 사이로, 그물 사이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듯하고 그나마 쌓인 것들도 하나의 덩어리로 뭉칠 수 없는 연약한 느낌이다.
이 감정은 꽤나 불쾌하기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한다.

허함을 느낄 수 없게, 입 안 가득 음식을 넣어 위에 빈 공간, 없는 공간도 만들어 모두 메꿔버리는 이러한 행위 처럼 그림을 그릴 때의 나는 물감 사이에 틈이 생기는 거친 붓 터치 위에 부드러운 붓으로 붓자국을 없애고, 묘사를 하고, 가득 채워 넣는다.

빈 곳이 없도록.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허한 것은 불완전한 느낌이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결핍을 채우고자 이를 반복한다.

경쟁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신체적 정신적 영향력은 치열한 반복적인 행위로 작품에서 드러난다.